
8년만에 찾은 홍콩. 1997년에 처음 가본 이후로 가장 긴 공백이었다.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는데 웬걸 광둥어 안내방송들이 기억 저 깊은 곳을 바로 펌프질 해낸다. 얼마만큼 좁게 높게 올라가있는 도시인가를 영 까먹고 있었는데 29층 소호 하우스 창 밖 풍경을 보니까 심장이 쿵쾅거리고 혈액이 빨리 돌기 시작했다. 창밖의 밀도와는 대비 되도록 여유롭고 차분한 하우스 내에서는 사진 찍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하고 있으니까 밥 먹고 있는 사람들이 전부 서로를 보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. 음식이 나오면 음식을 보고 향을 맡고 입에 넣었다. 이 광경이 이렇게 진기하게 다가왔다. 저녁이 되니까 거리가 진한 간장 육수 기름 향으로 채워지기 시작한다. 심지어 맥도날드 치즈 누르는 냄새도 더 진한 것 같아. 양쪽 문을 열고 달리는 트램 2층까지 확 달려와. 오랜 친구 로렌조가 만든 @barleonehk 드디어 가봤다. 첨단기술의 각축장이 된 칵테일 세계에서 본연으로 돌아가는 킥을 날리다니 브라보. 풍수의 도시 홍콩적으로 봤을때 로렌조는 자기 풍수랑 딱 맞는 도시를 찾은 것 같았다. 축하해 🍾 수직도시 홍콩에서는 여러해에 여러 다른 사람들과 쌓은 추억들도 수직으로 여기저기 스며 있는데-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살고 오가는데도 어떤 길에서 만큼은 신기하게 덩그러니 나 혼자일 때가 있다. 잠깐 뿐이어도 여기서만 느껴지는 그 거리감이 있다. 멀리 지나가는 커플이 광둥어로 찡찡 대는 소리가 귀엽게 배경음이 돼준다. ❤️🔥Hongkong forever! Thank you for sharing the great time with me, @albertlinhk